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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구조!! 구명복이 세 사람 목숨 살렸다!

자연을찾는사람들 2007. 11. 2. 06:53
긴급구조!! 구명복이 세 사람 목숨 살렸다!
나무섬 끝여에서 너울파도에 3명 추락...
주변 낚시인들 함성 질러 개인보트가 극적 구조
▲ 나무섬 사각바위에서 바라본 끝여에서 낚시하는 모습입니다. 모두가 같은
일행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희가 나무섬 사각바위에 내렸던 낮 12시 무렵만 하더라도 파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철수를 앞둔 오후 4시 전후부터 갑자기 바람이 강해지면서
너울파도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끝여에 있는 낚시인들이 위험해 보여서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면서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오늘(10월 27일) 오후 4시경에 부산 다대포 나무섬 부속여인 끝여에서 낚시하던
낚시인 3명이 갑작스런 너울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3명 모두 구명복을 입고 있어서 주변에 있던 보트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만, 만약 그 중 한명이라도 구명복을 입지 않았거나
구명복을 입었더라도 안전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 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기만 합니다.

팀제이에프 회원인 닉네임 '비탈'님과 '포인트'님과 함께 부시리낚시를 위해
나무섬을 찾았다가 이같은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하였습니다.

저희가 내렸던 곳은 나무섬 부속여 중에서 사각바위라는 곳이었으며, 사고가
일어난 끝여에 내렸던 분들은 모두 같은 일행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희 일행이 갯바위에 내렸던 12시 무렵까지만 해도 바다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낚시를 못할 정도는 아니었고, 파도가 어느정도 있었지만 위험할 정도로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철수를 준비하던 오후 4시무렵에 갑자기 바람이 강해졌습니다.
그와 함께 먼바다로부터 너울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일행이 있던 사각바위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건너편에 보이는 끝여에
부딪히는 너울파도가 간간이 여 절반쯤 높이까지 치고오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무심코 카메라를 들고 아무 일 없기를
바라면서 주시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높은 너울파도가 밀려와 여 전체를
휩쓸어 버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사고가 일어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너울이 휩쓸고 간 바다에 사람이 3명 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음 사진들은 사고 순간부터 구조가 완료되는 모습까지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것입니다.
낚시인 여러분 모두가 구명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사진을 올려드립니다.
▲ 나무섬 끝여 뒤쪽을 큰 너울파도가 덮치는 장면입니다.
바로 이 파도에 떼밀려 낚시인 3명이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워낙 갑작스런
너울파도였고, 또 뒤쪽에서 덮쳤기 때문에 3명 모두 속수무책으로 바다에
빠지는 모습이었습니다.
▲ 바다에 빠진 낚시인 3명은 빠른 조류에 밀려 순식간에 갯바위로부터
멀어졌습니다.
끝여에 남아있는 낚시인들이 구명로프를 던지는 등 조치를 취해봤지만 조류가
너무 빠르고 파도가 높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바다에 빠진 3명 모두 구명복을 입고 있어서 파도에 휘말려 물 속으로
가라앉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바다에 빠진 낚시인들이 나무섬 본섬과 부속여 사이를 흐르는 빠른 조류를
타고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사진 왼쪽 부분에 3명의 머리가 보입니다. 불과 몇초 사이에 이 만큼이나
떠내려갔습니다.
모두 구명복을 입고 있었기에 그나마 이런 모습으로 떠내려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이중 한사람이라도 구명복을 입지 않았거나, 지퍼를 연 상태로 구명복을
입고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 사람이 바다에 빠졌다는 사실을 119와 해경에 신고한 후 주변을 살펴보니
멀리 보트 한 척이 보였습니다. 어선은 아니었으며, 레저용 보트인 것 같았습니다.
그 보트를 향해 사각바위에 있던 저희 일행들은 주변에 있던 낚시인들과 힘을 합해
사람이 빠졌다고 있는 힘껏 고함을 질렀습니다.

보트에 타고 있던 사람이 그 소리를 들었는지, 아니면 신고를 받은 해경이나 소방관청에서
다대포 일대 해역에 있는 선박들에 무선 연락을 취했는지는 모르지만,
다행히도 그 보트가 쏜살같이 달려와서 형제섬 방향으로 떠내려가던 낚시인들을 모두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역광 상태라 사진이 선명하지는 않지만, 급하게 달려오는 보트 앞쪽에 낚시인 3명이 보입니다.
▲ 바다에 빠진 사람들이 무사히 구조되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낚싯배 한척이
끝여에 남아있던 낚시인들을 긴급하게 철수시키는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도 알 수 있듯이 배를 아끼지 않고 낚시인들을 구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또다른 너울파도로 인해 일어날 수도 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출동해주신 이름 모를 낚싯배 선장님께 낚시인으로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한편, 해경 순시선 역시 사고 신고 후 10여분만에 현장으로 출동하는 기동력
있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이미 개인 보트에 의해 구조가 완료된 상태였지만, 만약 그 보트가 없었다면
해경의 이와같은 신속한 출동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결졍적인 역할을
담당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속하게 출동해 주신 해경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